나의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혼자 아이를 돌보며 한 곳에 매여 지쳐있을 아내를 위해,어디든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는 우리집 말썽꾸러기 딸이 마음껏 뛰어 놀고 소리지를 수 있도록 우리는 이번 겨울을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결정하고 준비한 다음 흡사 야반도주 하듯 새벽녘에 집을 나섰다.
#제주한달살기 두 세달 전에 제주 한 달 살기 카페를 통해 집을 예약하고 인천에서 일단 목포로 차를 끌고 이동, 목포에서는 배를 타고 제주로 입도할 계획을 세웠다.
>
처음에는 짐이 이것뿐인줄 알았으나….’가면 이것도 필요할꺼야, 저것도 필요할꺼야. 어차피 차로 갈꺼니까 다 가져가자.’는 하늘같은 마나님의 명령에 결국은 한 차를 가득 채워서 출~바알!
#제주로가는배편 을 알아보니 목포, 완도, 해남, 고흥 등 많은 곳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있었으나 우리는 오전 9시 출발하는 목포발 #퀸즈메리호 를 타기로 했다.
인천 서구의 집에서 목포항까지 네비를 찍어보니 대략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걸로 나왔고 차량 선적은 7시 40분까지라 넉넉히 시간을 잡아 새벽 2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출발전에 요렇게 배표를 예매한 곳을 통해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목포항에서출발하는배 는 퀸즈메리호, 산타루치노호, 퀸스타2호 이렇게 세 대가 매일 운항을 하고 있다.
배 관련 안내사항과 배표 가격과 차량 선적비는 배 위에 비치되어 있는 안내 책자 참고. 인터넷을 통해 예매대행을 이용하면 10프로 정도 할인 받을 수 있음.
>
>
>
새벽에 고속도로를 타고 와서 그런지 차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대형 택배차량이나 짐차가 대부분이었다.
덕분에 지솔이는 방에서 자다가 잠옷 차림으로 차에 강제 탑승후 숙면을 취했고, 나는 아내랑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목포로 달려갔다.
이야기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중간에 휴게소 한 번 들리고 새벽 6시 40분쯤 드디어 목포항에 도착!
>
>
>
>
>
아내와 지솔이는 먼저 내려서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나는 차를 먼저 선적한 후 매표소에서 티켓 수령.
배에 올라가자 마자 지솔이가 자는 틈을 타 바로 취침모드에 들어갔다.
9시에 출항, 자느라 배가 가는지도 몰랐음.10시쯤에 지솔이 깨심…..
우리도 자동 기상했다.
그러고 배 내릴 때까지 배에서 밥 먹고 뛰어놀고 소리지르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24개월 아기랑 노는 게 이렇게 힘든일인줄 진작에 알았지만, 그래도 3시간은 길었다…..하…..ㅎㅎㅎㅎ그래도 잼나게 보냄.
>
>
>
>
너란 녀석….어떨 땐 귀엽고, 어떨 땐 사랑스럽고, 어떨 땐 밉상이지만. 진정 내 삶의 이유다.
하선하기 15분 전에 차량 탑승자는 동승자와 함께 먼저 차량으로 내려가라는 방송이 나온다.
근데 중요한 것은 차 안에서 배 내릴 때까지 30분 정도 기다렸다는… 그냥 배에 더 있다 내려올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제주 제 6부두에 하선한 후 곧바로 숙소가 있는 애월로 고고~~가는 길에 당분간 먹을 식량을 사러 하귀 하나로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고
>
무사히 #제주한달살기숙소 도착.
>
짐 정리를 다 끝내고 첫날 저녁은 제주도 오겹살로 마무리~~!
!
한 달 살기는 여행이 아니라 삶이라고 했다.
다시 시작된 제주에서의 삶을 기대해 본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