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맛집 한결같은 대전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나 친척들과 함께 세천유원지에 자주 놀러갔는데 세천유원지에 가면 산책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점심이나 저녁으로 근처에 있는 원미면집에서 맛있는 냉면과 비빔냉면을 먹을 것을 생각하면 더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원미멘야는 닭고기를 삶은 육수에 메밀을 담아주는 곳으로 닭고기 특유의 맛과 향기는 호불호가 있지만 대부분이 닭고기를 좋아하는 만큼 부르는 값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가족, 친척 모두 홀라주 식사하는 곳인데 큰아버지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대전광역시 동구 옥천로 421원 미면옥이 인기를 끌면서 대전 곳곳에 원미면옥 간판을 내건 식당이 생겼는데 그게 지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알고 있는 원조 원미면옥은 동신과학고등학교 입구 쪽에 있는 곳입니다.

주소는 동구 비룡동 558 (옥천로 421) 이고 연락처는 042-286-7883 입니다.

1,3째 주 화요일 휴무이고 나머지 날은 10:30~20:30 영업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네요.

대전 동구의 맛집답게 넓은 주차장에는 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바닥에 파쇄석이 갈라져 있어서 차가 지날 때마다 조약돌이 부딪히는 소리와 약간의 먼지가 났어요. 요즘 비슷한 시기에 이렇게 손님이 많은 식당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주변에 등산하기 좋은 식장산과 산책하기 좋은 세천유원지가 있어 주말 식사시간이면 항상 많은 손님들이 찾습니다.

원미면옥은 2개가 있는데 삼촌이 왼쪽에 있는 원미면옥이 더 맛있다고 해서 그리로 이동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한 100석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손님이 거의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오셨습니다.

고령자들까지 손님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서 대화의 목소리와 함께 질질 면을 먹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지금은 빈자리가 없다며 대기 번호가 적힌 주문서를 건네며 번호가 부르면 들어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문서는 정리권도 역할도 있지만, 빌지로서도 사용되므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 가지고 있어 주세요. 주문서에는 냉면과 비빔냉면, 온면 등의 메뉴가 안내되어 있었는데, 냉면을 선택했고, 큰아버지는 비빔냉면을 선택했습니다.

원래도 양이 많은 편이라서 곱해 주지는 않았어요.

입구 쪽에 설치된 긴 벤치에 대기하시는 분이 앉아 계시던데요? 냉면이나 비빔 냉면을 먹는 분이 많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꽤 빠르고, 대기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번호 호칭은 카운터 쪽이 마이크로 부르고, 외부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홀에서 마이크로 번호를 안내합니다만, 홀 안에서는 안내 방송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것과, 한두 명 이상일 경우 사전에 말해 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동산과학고등학교가 있는데 예전 동신고등학교에서 동신과학고등학교로 개명하셨네요. “입구까지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지만, 학교 운동장 쪽에는 나무 그늘이 별로 없어 더운 여름과 햇볕이 드는 날은 산책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주방은 입구 쪽에 있던데, 안에 계신 분들은 주문하신 물건들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면이 나오는 곳 위에는 원미면옥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1953년도에 개업했다고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만, 67년이나 된 것 같습니다.

3대째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장수할 레스토랑이 될 것 같습니다.

잠깐 주방 앞에서 보니까 냉면은 주방에서 면을 삶아서 밖으로 건네면 앞에 있는 분이 주방 앞에 설치된 큰 용기에 담긴 국물을 담아서 손님에게 건네주셨습니다.

국물은 사람이 넣는 크기였는데, 닭고기를 삶았는데 그렇게 냄새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의 국물 비결이 궁금하네요.

자리에 앉으면 국수를 삶은 물로 보이는 물을 주전자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큰아버지가 익숙해진 것 같아서 컵에 담고 나서 테이블에 있는 간장을 조금 넣어 주었습니다.

원미면집 근처에 살아서 자주 찾는다고 해요. 물은 고소한 맛과 향이 느껴져서 간장을 넣으면 딱 간이 맞았어요.

4인용 테이블이 2개 딸려 있고, 가운데는 간장과 식초가 들어간 통과 젓가락, 쌈무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무 단 식초 절임은 뚜껑으로 덮여 있어서,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벽에 메뉴가 있었습니다만, 이미 주문서에서 메뉴를 선택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겨울메뉴가 숨어있었는데 아마 짜장면을 겨울메뉴로 판매하고 있었겠네요. 짜장면 맛이 별로였던 것 같아요.

손님이 많아서 냉면 나오는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어요. 오랜만에 대전 동구의 맛집 냉면을 보니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푸짐함이 담겨있습니다.

대전 동구의 맛집 원미면집 옥냉면 냉면을 먹기 전에 어떤 것이 천천히 들어있는지 살펴봤어요. 양념인 노른자 달걀, 채썬 오이, 삶은 달걀의 절반이 얹혀 있었고 양념의 아래쪽에 손으로 닭고기 눈을 따라 손질한 듯한 닭고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국물은 투명하고 연한 갈색을 띄고 있고 국수는 진한 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아마 메밀을 넣고 반죽한 것 같네요.

닭고기랑 오이, 국수랑 같이 많이 먹었어요 부엌에서 갓 삶은 면은 쫄깃한 식감으로, 육수가 잘 스며들었습니다.

오이는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입안에 청량감과 산뜻한 느낌을 주고 닭고기는 부드럽고 산뜻했습니다.

노른자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국물은 살얼음이 없고, 차가운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념과 함께 먹는 것도 맛있었지만 면만 먹어도 꽤 맛있네요. 면을 직접 반죽해서 뺐는지 퍼지지 않고 쫄깃하고 국물이 조금 짜면서도 감칠맛이 나는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면의 굵기는 소면의 약 3배 정도였습니다.

무말랭이는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맵거나 짜지 않아서 냉면과 잘 어울렸습니다.

대전 동구의 맛집으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데는 오랜 역사를 가진 냉면도 이유가 있겠지만 맛도 담백하고 맛있는 무절임도 한몫한 것 같네요.

큰아버지는 비빔냉면을 드셨는데 국물이 따로 나왔어요. 보통 비빔냉면의 비밀일 때 약간 퍽퍽해서 즙을 넣고 섞는데 즙을 넣지 않아도 잘 비벼질 정도로 약간 물기가 있고 물냉면만큼이나 꽤 비주얼이 맛있어 보였습니다.

저도 가끔 비빔냉면을 먹는데 물냉면보다는 비빔냉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가보니 아직도 손님이 많이 계시는데요. 주말 식사 시간대에는 기다려야 하므로 식사 시간을 피해서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앞으로 산책이나 산행이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는 주말에 꾸준히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오랜만에 찾은 대전 동구의 맛집 원미면집에서 맛본 냉면은 여전히 맛있었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맛있는 냉면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